명품 시계는 그 브랜드가 아주 낯 선것들도 많고 그 수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 명품 시계의 대형 3개 그룹(스와치 그룹, 리슈몽 그룹, LVMH)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합니다. 그리고 지난 100년간 있었던 역사적 사건, 인물과 함께한 시계 브랜드의 전설적인 이야기도 함께 모아봤습니다.
'가장 가치 있는 시계 브랜드' 선정
2009년 4월 발표된 럭셔리 브랜드 순위지수(LBSI)는 미국에 있는 부자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를 선정했는데 아이더블유씨(IWC)가 뽑혔습니다. 명품 브랜드 전문 조사기관인 미국 럭셔리 인트티튜트에서 평균 유동 자산 410만 달러 (약49억원)인 가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랍니다.
전년도인 2008년 1위 브랜드는 바쉐론 콘스탄틴이었습니다. 미국의 부자들은 그 외에도 오드마 피게 · 보메&메르시에 · 블랑팡 · 부쉐론 · 브레게 · 브라이틀링 · 불가리 · 까르띠에 · 쇼파드 · 던힐 · 디올 · 에벨 · 프랭크뮬러 · 지라드 - 페라고 · 해리 윈스톤 · 에르메스 · 예거 르꿀뜨르 · 론진 · 루이뷔통 · 몽블랑 · 모바도 · 오메가 · 파텍 필립 · 피아제 · 라도 · 롤렉스 · 태그호이어 · 티파니 · 반 클리프아&아펠 (알파벳 순)등 30여 개 브랜드를 가치 있는 시계 브랜드로 꼽았습니다.
설문에서 정의한 '가치있는 시계 브랜드'란
'품질이 뛰어나고 독창적이어서 아무나 흉내 낼 수 없으며,시계를 찬 사람을 돋보이게 해주고, 존경하는 누군가가 그 시계를 차고 있을 것같은 브랜드'였다고 합니다. 정말 좋은 브랜드라는 느낌이 옵니다.
고소득 가계를 대상으로 '명품 중의 명품 시계'만 골라 꼽은 것으로 브랜드 이름 자체도 일반인에게 생소한 것이 많습니다.
좀 비싼 브랜드 제품들은 백화점 매장이 있거나 광고를 통해 알게 되는데, 탑 오브 탑은 아는 사람만 아는 것 같습니다.
명품 시계 3대 그룹 - 스와치 / 리슈몽/ LVMH
브랜드 숫자는 많지만 세계 고급시계 시장은 양대 산맥이 주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브랜드 갯수로 봤을때는 스와치 그룹이 19개 브랜드를 갖고 있어 가장 많고, 리슈몽 그룹이 13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어 두번째 입니다.
▶ 명품시계 - 스와치 그룹
스와치 그룹은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소유한 브랜드로는 브레게, 블랑팡, 글라슈테 오리지날, 자케드로, 레옹 아토, 오메가, 론진,플릭 플락, 해밀턴, CK, 티소, 라도, 유니온 글라슈테, 엔뒤라. 미도, 세르티나, 발망, 티파니, 스와치 브랜드가 있습니다.
스와치 그룹의 2008년 매출은 약 7조2000억원이었습니다.
▶ 명품 시계 - 리슈몽 그룹
스위스 명품 그룹 리슈몽은 대표 브랜드인 까르띠에를 비롯해 IWC, 바쉐론 콘스탄틴, 보메&메르시에, 예거-르꿀뜨로, 랑게&쇼네, 오피치네 파네라이, 피아제, 몽블랑, 반 클리프&아펠, 로저 뒤비, 랄프 로렌, 던힐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 명품시계 -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뷔통 모에 혜네시(LVMH)는 고급시계 분야에선 이들 두 그룹만큼 영향력이 크진 않습니다. 그러나 태그호이어,제니스, 디올 워치, 프레드, 쇼메, 위블로, 드뷔어스 등 쟁쟁한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습니다.
LVMH는 2008년에는 위블로를 사들이면서 고급 시계 사업을 더욱 성장시켰습니다.
▶ 명품시계 - 구찌 / 불가리
또 다른 명품 그굽인 구찌 그룹도 구찌와 입생로랑 브랜드의 시계외에 부셰론 브랜드의 시계 사업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불가리 그룹은 불가리 브랜드 외에 제랄드 젠타와 다니엘 로스로 명품 시계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세계 고급 시계 & 보석 박람회
고급 시계 박람회가 열릴 때도 두 곳에서 나뉘어 열리는데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바젤월드'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 고급 시계 박람회" 입니다.
바젤 월드의 시초는 191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스위스 산업 박람회가 시초였습니다. 이 후 1973년부터 시계, 보석 전시회로 특화하하면서 매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리슈몽 그룹은 1991년 스위스 제네바를 근거지로 '국제 고급 시계 박람회(SIHH)'를 창설하였습니다.
2009년 초에 열린 바젤 월드에는 약 1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습니다만 리슈몽 그룹 브랜드는 전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리슈몽 그룹 입장에서 보기엔 시계 전시회가 너무 스와치 그룹 위주로 진행된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같은 해 SIHH 에서 17개 브랜드가 참여하였으며 리슈몽이 12개 브랜드를 선보였습니다.
명품 시계 관련 에피소드
▶ 브레게
마리 앙뜨와네트 / 나폴레옹
1775년 설립된 브레게는 투르비옹을 개발한 것으로 시계사에 기록돼 있습니다. 투르비옹이란 중력에 의한 밸런스 진동의 영향으로 시간의 오차가 생기는 단점을 보완한 장치입니다. 1795년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에 의해 개발되었고, 1801년에 특허를 받았습니다.
시계 산업에 대단한 혁명을 일으킨 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은 유럽의 고관대작들, 특히 왕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1983년 브레게는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에게 선물하기 위해 세계 가장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받게됩니다. 이 시계는 퍼페추얼 캘린더와 온도계, 크로노그래프 등이 장착되었으나 완성 후, 마리 앙뜨와네트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왕비가 처형을 당하게 됩니다.
시계 제작에는 40년의 시간이 걸렸으며 시계가 완성 된 후 도난되는 일도 겪습니다. 후에 다시 찾게된 이 시계(브레게 그랑 컴플리케이션 마리 앙뜨와네트)는 LA 메이어 박물관에 전시 중이라고 합니다.
이런 시계에 금액을 책정하는 것이 어려우나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 순위에 올라 있으며 금액은 3000만 달러로 알려져 있습니다.
후에 브레게의 니콜라스 G 헤이에크 회장은 그 전설을 현실로 재현하기위해 앙투와네트 시계를 복원을 하여 2008년 바젤 페어에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브레게가 여행용으로 첫번째 만든 시계는 No.178 로 1798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구매를 합니다.
▶ 오메가
닐 암스트롱과 달에 첫 우주여행
인류가 달 탐사의 꿈을 꾸던 시절.. 달에 보내질 우주인은 시계가 필요했을까요? 답은 '네' 입니다.
그러나 달은 지구와 환경이 매우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NASA는 영하 50도와 영상 100도를 오가는 극한의 온도와 지구 중력의 6분의 1밖에 안 되는 달의 중력, 그리고 고도의 정확성을 요하는 작전수행상의 역할에 맞는 시계를 찾아내기 위해 시중의 많은 시계들을 테스트 했습니다.
이렇게 선정된 시계가 바로 오메가의 '스피드 마스터' 입니다.
오메가 브랜드의 시작은 1848년 23세의 청년, 루이브란트가 스위스에서 포켓워치를 조립 공방하던 곳이었습니다. 이후 120여년의 시간이 흐르고 1969년 7월 21일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할 때 사용한 시계가오메가 시계였던 것입니다. 그 당시의 루이 브란트는 이런 미래를 꿈에라도 꿔 볼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오메가의 '스피드 마스터'는 '문워치'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고, 오메가는 NASA와 달을 넘어 화성탐사를 위한 우주용 시계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1952년에는 1000분의1초까지 측정하는 시계를 최초로 개발하였고 각종 스포츠 경기의 공식타임키퍼로 쓰이고 있습니다.
▶ 롤렉스
도버해협 횡단 /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반
롤렉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크라운 모양의 로고와 골드컬러의 육중하고 럭셔리한 고급 시계 느낌입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시계였는데요, 1926년에 방수, 방진, 밀폐 기능을 갖춘 시계 '오이스터'를 개발했습니다.
1927년 영국 런던의 여성 '메르세데스 글릿즈'가 도버해협을 헤엄쳐서 횡단한다고 계획을 발표합니다. 이 소식을 접한 롤렉스의 창립자 한스 빌스도르프는 그녀에게 '롤렉스 오이스터'를 협찬합니다.
글릿즈는 도버해협을 15시간 15분 만에 횡단에 성공하고, 롤렉스의 빌스도르프는 글릿즈의 손목에서 오이스터가 여전히 정확하게 작동하고 있었음을 '데일리 메일'지 전면에 실어 전 세계적으로 홍보를 했습니다.
롤렉스 오이스터는 1953년 힐러리 경과 존 헌트 경이 인솔하는 등반대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할 때도 함께했습니다.
▶ 태그호이어
트루먼· 아이젠하워 · 오바마 - 미국 대통령의 시계
태그호이어의 시작은 1830년 스위스 상티미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정밀한 스포츠 시계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웃도어용 투박한 느낌을 내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디장인은 우아하기까지 하니까요.
태그호이어에서 20~30대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까레라' 라인은 1950년대의 전설적인 모터레이싱 경주인 '까레라 파나에리카나 랠리'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1986년에 첫선을 보인 '포뮬러 1' 라인은 F1의 스타인 키미 라이코넨의 레이싱 자동차 맥라렌 - 메르세데스 벤츠의 바퀴를 응용한 베젤이 돋보이는 시계입니다. 이 디자인은 당시 F1과 태그호이어의 오랜 관계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만들어졌습니다.
태그호이어는 60년 최초의 F1 그랑프리부터 지금까지 오랜기간 F1 공식타임키퍼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사각형 방수시계 '모나코' 는 레이싱 코스인 모나코를 기념해 제작된 것이었습니다. 이 시계는 1971년 제작된 영화 '르망스'에서 레이서로 출연한 스티브 매퀸이 착용하고 나오면서 화제가 된바 있습니다.
'스포츠와 우아함'이라는 브랜드 DNA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태그호이어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시계이며, 특히 '대통령의 시계'라는 별칭도 갖고 있습니다.
33대 대통령 헤리 트루먼과 34대 아이젠하워가 호이어 크로노그래프를 갖고 있었고, 44대 대통령 오바마는 태크호이어'1500 시리즈'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세계 명품 시계 브랜드 스토리를 전했습니다. 명품시계 시장의 많은 시계 브랜드 중 '가치있는 시계 브랜드'로 선정된 시계는 어떤 시계가 있나, 명품 시계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스와치 그룹과 리슈몽 그룹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브레게의 마리 앙뜨와네트 시계 이야기, 오메가의 달 착륙 이야기, 롤렉스의 도버해협 수영 횡단 이야기, 태그호이어의 미국 대통령들 이야기도 풀어 보았습니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감사합니다.
명품 시계 스토리가 흥미있긴 해도 좋은 시계는 '내가 현재 갖고 있고 소중히 여기는 내 시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시계들도 처음 구입하거나 선물 받았을 때는 그렇게도 기분이 좋고 흐뭇했던 기억들이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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